23 Oct 2023

Kanichiro look.1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조심스럽게 조금씩 자신만의 패션을 찾아왔다

2017년에 배우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인 주목받는 배우 간이치로 씨. 최근에 마침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중심축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고, 이번에 입은 Onitsuka Tiger의 2023 AW 패션에도 그의 스타일과 통하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에게 일어난 패션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 번째 옷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니트 소재로 만든 올 블랙 셋업 위에 재킷을 걸쳐 입었다. 스니커즈는 화이트 컬러로 맞춰 신어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저도 평소 검은색 중심의 스타일을 즐겨 입기 때문에 첫 번째 옷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의와 바지 모두 니트 소재였는데, 착용감이 무척 좋았어요. 반바지와 긴바지가 겹쳐진 스타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되었지요. 이번에 입은 옷처럼 정장 분위기의 패션에 일부러 펑키한 요소를 가미해서 격식을 허무는 코디네이트는 최근 저에게 자리잡은 옷 스타일과 통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Ichiro Kan look.1

현장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강한 눈빛으로 렌즈를 응시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만, 그 뒤에는 의외로 긴장한 모습도 엿보였다.

“작년부터 패션 촬영을 조금씩 늘려 왔지만, 아직 부끄러운 수준이에요.(웃음) 하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워지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지요. 옷 입는 걸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서 표현의 폭을 넓혀 가고 싶습니다!”

록 마인드가 반영된 스타일에 매료되었다는 간이치로 씨. 패션에 관해서 영향을 받은 인물로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름을 꼽았다.

“옛날부터 록 밴드를 좋아했고 반항적 정신이 깃든 록 패션에 끌렸습니다. 최근에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펑크와 록 패션관에 자극을 받았지요. 한 패션쇼에서 그녀가 새로운 아이템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낸 모습을 보고 진정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제 패션이 자리를 잡은 것은 20살 무렵으로 늦은 편이었지만, 역시 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중심축이 확실해지고 나서야 제가 어떤 패션을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Ichiro Kan look.1

취재 당시 하나하나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해서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항상 진지하게 생각하는 그에게 패션이란 어떤 것인지 물었는데, 그의 대답에서는 그의 인생이 진하게 묻어났다.

“패션이라는 말을 들으면 긴장하게 되지만, 패션은 문화적인 것, 우리가 당연하게 입는 것,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재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걸 발견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지만, 그런 것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패션의 매력이지요.”

Ichiro Kan look.1

무대 앞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간이치로 씨의 사생활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작년 10월부터 PC 게임에 빠져 있어요. 계속 집에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타입이라 영원히 게임을 하면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요.(웃음) 그리고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걸 좋아해요. 혼자서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하면서 온천을 즐기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시즈오카의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촬영 짬짬이 스타일리스트나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과 근육 단련법이나 건강법에 대해 화기애애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다정한 미소를 짓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늠름하고 씩씩한 표정으로 일변한다. 그런 현격한 차이와 쿨하고 남자다운 태도가 간이치로다운 모습일 것이다.

Ichiro Kan look.1

→ look.2에서는 간이치로 씨의 배우 경력의 분기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Direction : Shinsuke Nozaka
Photo, Movie: Masato Moriyama (TRIVAL)
Stylist : Masataka Hattori
Hair & Make up : Hirokazu Endo(OTA)
Text : Saki Shibata

Kanichiro

■프로필
1996년 도쿄도 출생. 2017년 배우 데뷔.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치와와>, <극장>, <애니 크라이베이비스 어라운드?>, <오키쿠와 세계>, 드라마 <그랑 메종 도쿄>, <가십>, <가마쿠라도노의 13인> 등에 출연. 금년 3월에는 연극 <카스파>에 출연하여 첫 연극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23년 11월 23일 개봉 예정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최신작 영화 <목>에도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