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4

CONAN GRAY look.1

인생은 한 번뿐. 자기 자신을 아끼며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

차세대 팝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음악뿐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코난 그레이.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에도 참가한 그이지만, 본모습은 놀랄 만큼 캐주얼한 25세의 아티스트이다. 금년에 Onitsuka Tiger 브랜드 대사로 취임한 코난. Z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는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Conan Gray look.1

“우리는 인터넷에 넘쳐나는 수많은 콘텐츠에 파묻혀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눈앞에 주어지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면서 의식적으로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코난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텍사스주 조지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수도 없이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코난이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9살 때였다.

“그냥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요.”라며 코난은 당시의 심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렸을 적에는 솔직히 소극적인 성격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좀 특이한 유소년기를 보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글이나 영상, 즉 제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 같은 것을 올렸지요.”

확실히 그 당시 코난의 영상을 보면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들이 드러나 있다. 하지만 그의 노래 가사에는 늘 어딘가 못마땅한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Conan Gray look.1

“인생의 진실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고 코난은 말한다.

“저로서는 그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음악이었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영상에서는 연기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음악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에 신분이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아끼며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코난의 메시지이다.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도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코난은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요. 위대한 곡들은 하나같이 실제의 느낌이 담긴 것들입니다. 거짓 없는 감정이나 진실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없다면 노래는 무력합니다. 훌륭한 노래라고 하면 모두 속임이 없고 정직한 감정을 표현한 것들입니다. 진실을 무시하면 할수록 음악은 더 따분해지고 맙니다. 저도 무언가를 꾸며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11살 때 인터넷에서 아델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저도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 제프 버클리를 알게 되었고, <그레이스>라는 앨범의 노래를 듣고 나서 제 인생이 결정적으로 바뀌었지요. 마치 제가 영화나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Conan Gray look.1

그런 코난이 어떠한 계기로 Onitsuka Tiger를 만나게 되었을까?

“작년에 발표한 홍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고르고 싶었어요. 영화 <킬 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Onitsuka Tiger의 노란색 MEXICO 66이 그 해답이었지요.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그 스니커즈 이미지를 바탕으로 홍보 영상을 구성해 나갔어요. 텍사스 시절의 옛 기억과도 잘 어울렸고, 저에게 어울리는 바이브레이션을 느꼈습니다.”

Conan Gray look.1

코난이 첫 번째로 선택한 아이템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는 MEXICO 66의 실버 컬러 모델이다. 거기에 리브 니트의 트랙탑 스타일 카디건과, 똑같은 트랙팬츠 스타일 하의를 블랙 컬러 셋업으로 매치시켜 대비를 강조하였다. <킬 빌>의 세계관을 흥미롭게 재현한 모습이다.

2024년에 창립 75주년을 맞이하는 Onitsuka Tiger에 대한 소감을 묻자, 코난은 표정을 누그러뜨리며 다시 카메라 쪽으로 돌아앉았다. “창립 75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Onitsuka Tiger 팬들과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 Look.2에서는 코난의 작곡가로서의 일면을 더욱 깊이 있게 파헤쳤습니다.


Direction : Shinsuke Nozaka
Photo, Movie : Yoshiaki Sekine (SIGNO)
Stylist : Katie Qian, Emi Ito (ADDICT_CASE)
Hair : Miho Emori
Make : Marino Asahi (Y’s C)
Text : Mario Tauchi

CONAN GRAY

■프로필
1998년 12월 5일생,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2020년 3월 20일에 출시된 데뷔 앨범 는 전미 앨범 차트 랭킹에 처음 진입하여 5위, 팝 앨범으로서는 랭킹에 처음 진입하여 1위를 차지하는 등 2020년 신인 데뷔 최대 실적을 기록. 2022년 6월에는 두 번째 앨범 를 발표하였고, 2024년에는 Onitsuka Tiger 브랜드 대사에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