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ichiro look.2
NHK 대하 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에서는 미나모토노 사네토모를 암살하는 구교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배우 간이치로 씨. 그 파워풀한 연기력이 인상에 남아 있는 사람도 많을 것. 이 커리어를 쌓기까지의 여정은 항상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과 아버지인 사토 고이치 씨와의 관계, 배우를 하면서 전환점이 된 에피소드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것은 18살 때. 그때의 추억도 서서히 떠오른 것 같다.
“커다란 계기가 있었다고 하기보다는, 역시 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시험해보는 시간이 필요했고, 18살 때에 정확히 그런 결심이 섰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항상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찾은 답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로 배우 활동 7년째에 접어들면서 배역을 연기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금년 4월에 개봉된 영화 <오키쿠와 세계>가 전환점이 된 작품 중 하나였다고 한다.
“배역을 연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100% 그 역할을 충실히 연기한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연기하는 사람의 인간성이 드러나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그 전에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역할에서 느낀 감정과 거기서 우러난 표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지요. 항상 이 일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더욱 진지하게 해 보고 싶어진 작품이 영화 <오키쿠와 세계>예요. 스태프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 분들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도록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작품이었습니다.”
간이치로 씨의 아버지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자유자재로 연기해내는 실력파 배우 사토 고이치 씨. 부자간이자 같은 배우인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에 함께 출연할 때도 특별히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러지 않아도 너무 잘 알아요. 가족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등,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 참 신기한 느낌이에요.”
금년 11월 개봉을 앞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목>에도 출연.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느끼고 간이치로 씨의 마음을 흔든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기타노 팀의 작품은 엑스트라도 좋으니까 출연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지요. 설마 제가 나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므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고 도전했습니다. 다케시 감독님의 촬영은 리허설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방식이라 배우와 제작진을 포함하여 그 현장 자체가 온통 긴장감에 휩싸였고, 저는 더욱 긴장돼서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이번 의상은 위아래 그레이 컬러의 후드 재킷과 팬츠에 베이지 컬러의 롱 코트를 조합한 스타일이었는데, 편안한 분위기가 감도는 패션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위아래로 재킷을 맞춰 입는 캐주얼한 스타일은 저도 즐기는 코디네이트여서 매우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스니커즈는 대부분 심플한 것들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이 볼륨감 넘치는 스니커즈는 아주 신선했지요.”
촬영이 끝난 후 사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Onitsuka Tiger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그 제품과의 만남은…?
“몇 주 전 제 생일 때 친구로부터 마침 Onitsuka Tiger 스니커즈를 선물로 받았어요. 이번 촬영을 앞두고 있었기에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우연의 일치도 있더군요. 베이식한 모델로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사서 신어보고 싶네요.”
→ look.1에서는 간이치로 씨의 패션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Direction : Shinsuke Nozaka
Photo, Movie: Masato Moriyama (TRIVAL)
Stylist : Masataka Hattori
Hair & Make up : Hirokazu Endo(OTA)
Text : Saki Shibata
■프로필
1996년 도쿄도 출생. 2017년 배우 데뷔.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치와와>, <극장>, <애니 크라이베이비스 어라운드?>, <오키쿠와 세계>, 드라마 <그랑 메종 도쿄>, <가십>, <가마쿠라도노의 13인> 등에 출연. 금년 3월에는 연극 <카스파>에 출연하여 첫 연극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23년 11월 23일 개봉 예정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최신작 영화 <목>에도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