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ne
── 밀라노 패션쇼에 참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끝나고 나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웃음) 이번 공연은 많은 분들이 보실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360도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구성을 새롭게 바꾸어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 오리지널 댄스이지요?
맞습니다. 저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작품을 이번 쇼를 위해 변형시킨 것이었지만, Onitsuka Tiger의 의상을 착용했기 때문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공개 후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엄청 화제가 되어 있던데요!
너무 기뻐요. 패션쇼에서 그렇게 빠른 템포의 그룹 댄스를 선보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는 저희에게도 도전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Onitsuka Tiger가 이번 기획을 제안해 왔을 때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어쨌든 기대가 되었고, 분명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Onitsuka Tiger는 스포티하고 패션성이 높으면서도 일상 패션도 즐길 수 있는 멋진 브랜드입니다.
아방가르디도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면서 유일무이하고 약간 일탈된 요소도 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Onitsuka Tiger와 결합시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 오리지널 댄스에서 중요시하는 것이나 의식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저희가 만드는 세계는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약간 기묘하다고 할까요?(웃음)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움직임을 도입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까?
저 자신도 패션을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 패션쇼 등을 보며 공부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통해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가끔은 ‘이런 의상을 입고 싶으니까 이런 음악을 선택하자, 이런 춤을 추자’ 하는 식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 작품 속에서도 의상과 패션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지요.
── 이번 춤을 위해 제작된 오리지널 의상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소매 부분에 라인이 있고 스커트도 넓게 퍼지는 등, 모든 형태가 우리 춤에 맞추어 주신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 교복 의상의 경우 하얀 셔츠를 입어 팔을 돋보이게 되어 있는데, 비교적 거기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할까, 팔의 움직임이 잘 보이는 의상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노란색 신발과 왼쪽 가슴에 새겨진 Onitsuka Tiger 로고가 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Onitsuka Tiger의 아이템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에 입은 스웨트 셔츠는 색상이 화려하고 무늬와 원포인트도 커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핑크색 옷을 입은 사람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다른 사람과 똑같지 않으면서 화려하게 입고 싶기 때문에 한눈에 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 쇼에서는 긴장하셨습니까?
긴장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신나고 설렜어요. 다양한 나라와 도시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지역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또, 패션쇼에서 공연할 기회도 드물고, 방문객은 춤을 보러 온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반응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 멋진 공연이었어요! akane 씨와 아방가르디 멤버는 어떤 관계라고 할 수 있는지요?
가족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존재라고 할까요, ‘즐거운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일 함께 연습하는 동료들이지요. 5년, 10년 동안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멤버도 있는데, 그런 멤버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춤을 출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이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akane 씨는 자신의 성격을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분명하게 말하는 타입이라서 숨기지 않고 제 생각을 확실하게 이야기합니다. 공연할 때는 제가 심한 말을 하더라도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멤버들이 잘 받아들여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금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도 제 성격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일에서 벗어나면 전혀 달라서 금방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비행기 타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나를 도와 주고 있답니다.(웃음)
── 여러 가지 바쁜 중에도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위해 의식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그리고 SNS 반응이 크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설사 2분 정도의 짧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쇼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몇 번이고 리허설을 반복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여주면 그런 힘든 부분도 모두 잊어버리고 정말로 힘이 납니다.
──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월드 투어를 실현시키고 싶어요. 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합동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 처음 버블리 댄스로 주목받았을 때와 지금의 심경에 변화가 있습니까?
별로 변화가 없어요.(웃음) 다만, 버블리 댄스가 화제를 모았을 때는 일본 국내에서부터 인기가 확산되었지만, 아방가르디는 그 반대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본 외국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그것이 역수입되는 느낌으로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버블리 댄스와 달리 아방가르디는 복장이 통일되어 있는 것도 포인트지요.
맞아요. 멤버 전원이 같은 패션으로 날렵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참신하지요. 저 자신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즐기면서 공연을 연출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런 생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 아방가르디의 공연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한 번 보고 싶다는 소감을 많이 말씀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을 때도 차림새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장난치는 걸로 생각했던 것 같지만,(웃음) 다양한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 주어서 기뻤습니다.
── akane 씨의 대단한 연출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라이브 공연을 마쳤지만, 매일 연구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Onitsuka Tiger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이 바뀌기만 해도 공연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것에 도전해 나가려고 합니다.
Direction : Shinsuke Nozaka
Photo : Yoshiaki Sekine (SIGNO)
Text : Makico
이번 인터뷰에서는 Onitsuka Tiger 브랜드 앰버서더인 코난 그레이의 ‘Lonely Dancers’에 맞춘 스페셜 댄스 영상도 놓치지 마세요!
■프로필
상업 광고와 영상 작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3살 때부터 댄스 스쿨에 다녔고, 자신의 모교인
오사카 부립 도미오카고등학교 댄스부를 지도했으며,
2017년 유튜브에 공개된 ‘버블리 댄스’는 1억 뷰를 돌파.
현재는 외국 영화, 아티스트 안무,
요코하마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의 공연 안무,
댄스팀 ‘아방가르디’의 연출을 담당.
아방가르디
버블리 댄스의 안무가 akane가 연출을 담당하며 결성된 댄스팀.
2022년 2월에 발족하여 ‘수수께끼의 교복 입은 단발머리 그룹’으로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에는 America’s Got Talent에 참가했고, SNS에서는 3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