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션계를 선도하는 NICK WOOSTER에게 10가지 질문

당신의 직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제 직책을 설명할 때 ‘프리 에이전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프리랜서를 독특하게 바꾸어 표현한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여러 나라의 브랜드 및 기업과 함께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제 삶을 표현하기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패션 아이콘은?

“사람들은 종종 패션 아이콘에 대해 묻지만, 저에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 대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보면 먼저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도 참고로 하면서 어떤 아이템을 갖고 싶은지, 또 다른 컬렉션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만들 것인지 여러 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접근 방식은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항이나 거리, 레스토랑, 영화관, 호텔 로비 등 제가 가는 모든 장소가 저에게는 영감의 원천인 셈이지요.”

패션에서 양보할 수 없는 본인만의 규칙이 있다면?

“규칙이 없는 것이 저의 규칙입니다. 그래서 드레스 코드도 싫어합니다. ‘○○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게 싫거든요. 저에게는 규칙이 없습니다.”

Nick의 스타일은 언제 확립되었나?

“다섯 살 때입니다. 사실은 다섯 살이 되기 전부터 옷의 착용감을 중요시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유치원에 갈 무렵에는 어머니가 제 옷을 갈아입힐 수가 없었어요. 초등학생 때는 사 주는 옷도 직접 고르고, 입고 갈 옷도 모두 직접 고르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았지요. 그래서 제 스타일은 아이비 룩이 기본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 제 스타일을 전통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모두 일단 클래식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통해 그것을 변형시키지요. 그래서 일본의 패션을 좋아하고, 클래식한 가운데에도 변형이 있는 것이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옷차림이자 지향하는 스타일입니다.”

가방 안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은?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저 많은 것들을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그래서 크로스바디 백은 대단히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주머니인데요.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기 때문에 주머니는 남성 의류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행을 갈 때는 짐을 많이 휴대하지만, 거리를 걷거나 회의에 갈 때는 아무것도 들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습니다.”

THE ONITSUKA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두 가지 인상적인 제품이 있는데, 하나는 브로그입니다. 저는 윙 팁을 좋아하는데, THE ONITSUKA가 아주 훌륭한 브로그 슈즈를 만들고 있고 느꼈기 때문에 이번 협업에서도 BROGUE CHUKKA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앞으로 꼭 한 번 갖고 싶은 아름다운 은색 가죽으로 만든 토트백입니다. 이 두 가지 제품은 영원한 애착 품목으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도 좋고 3년 후에도 좋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THE ONITSUKA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도쿄의 패션 스타일과 밀라노나 파리, 뉴욕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도쿄의 패션은 미국과도 다르고 유럽과도 다릅니다. 그 차이점은 디테일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본인이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다고 믿습니다. 공부하고, 배우고, 역사를 이해하고, 언제, 왜, 어떻게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업데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바로 제가 하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체형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저에게 헬스장은 생활 속에서 유일한 루틴이며,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6일은 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가능한 한 헬스장을 찾습니다. 특히,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파리 같은 곳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과이지요. 식사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영양제도 많이 먹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운동, 식사, 영양제,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하며, 그 외에는 저 자신이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

매일 결단할 일이 많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결단할 때 중시하는 것은?

“저는 확실히 스스로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아무리 똑똑한 제작자라도 혼자서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그는 정말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의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70~80%의 확률로 그 답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100 %는 아닙니다. 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저는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는 것은 말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실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은 어떤 해로 만들고 싶으십니까?

“2020년 이후 우리의 삶은 분명히 바뀌었습니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더 나은 출발을 했고, 2022년은 어떤 의미에서 저에게는 2021년보다 더 나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이끌어내면서 자기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확고하게 업데이트시켜 나가는 Nick. THE ONITSUKA와의 협업에서도 그는 브랜드의 역사를 배우고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기보다는 거기에 자신의 본질을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